본 연구는 COVID-19 발생 전·후 언론보도에 나타난 간호사의 이미지를 탐색하기 위하여 최근 빅데이터 분석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및 토픽 모델링을 적용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COVID-19 발생 전과 후로 비교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결과, 국내 16개 중앙매체에서 보도된 간호사 관련 언론보도 기사들의 주요 키워드 및 이들의 네트워크 연결구조와 특성이 확인되었다. 먼저, 본 연구에서 1차 수집된 간호사 관련 언론보도 기사건수는 COVID-19 발생 이전의 1,603건에 비해 COVID-19 발생 이후가 6,197건으로 3.86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별 후 최종 분석에 포함된 언론보도 기사건수도 COVID-19 발생 이전의 437건에서 COVID-19 발생 이후 601건으로 1.38배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COVID-19 발생 전·후로 우리나라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그리고 소셜미디어인 트위터(Twitter)의 간호사 관련 게시물을 분석한 선행연구[21]에서 ‘간호사’ 키워드로 웹 크롤링된 검색 결과가 COVID-19 발생 이전보다 COVID-19 발생 이후에 15% 증가한 것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들 결과를 통해 COVID-19 발생 이전에 비하여 언론보도 기사들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및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간호사에 대한 기사나 게시물이 증가한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가 다른 영역이나 다른 키워드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간호사의 직업, 역할, 전문적 수행 등에 대한 대중의 증가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간호사 관련 언론보도 기사들에 나타난 주요 키워드를 확인하기 위하여 TF와 TF-IDF를 분석하였는데, TF 분석 결과 COVID-19 발생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간호사’, ‘병원’, ‘환자’ 등 간호사와 관련이 있는 일반적인 단어들이 높은 순위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외에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신생아’, ‘태움’ 등의 단어가 상위에 위치한 반면, COVID-19 발생 이후에는 ‘코로나’, ‘확진자’, ‘대구’, ‘방호복’, ‘감염’, ‘확진자’, ‘마스크’ 등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상위 20위 안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코로나와 관련성이 높은 특정 단어들이 새롭게 상위에 나타난 결과를 통해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팬데믹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TF-IDF 분석 결과,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조사’, ‘확인’, ‘병원’ 등이 높은 순위로 나타났으며, COVID-19 발생 이후는 ‘의료진’, ‘근무’, ‘의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러한 결 과는 본 연 구와 유 사하게 COVID-19 발생 전·후 인터넷 포털과 소셜미디어의 ‘간호사’ 관련 게시물을 분석한 선행연구[21]에서, T F-IDF의 분석 결과 COVID-19 발생 이전에는 ‘간호’, ‘제왕절개’, ‘물리치료’ 등의 순이며, COVID-19 발생 이후에는 ‘간호’, ‘응급’, ‘관계’ 등의 순으로 나타난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를 통해 기사나 게시물들이 어떤 매체와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는지에 따라 기사나 언론보도의 내용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언론보도 기사나 포털, 소셜미디어 중에서 대중들이 인식하는 간호사의 이미지에 더 영향을 주는 매체는 무엇이며, 이들의 영향력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하고 탐색하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 결과 제시된 네트워크 구조를 살펴보면, 워드 네트워크의 크기(network size)는 보통 노드와 링크 수로 판단하는데 COVID-19 발생 후가 발생 전에 비해 네트워크의 크기가 커졌다. 또한 밀도는 COVID-19 발생 이후가 발생 이전에 비해 더 낮아졌는데, 이는 네트워크 크기가 커지면 밀도는 낮아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34, 35]. 연결 정도는 한 키워드에 몇 개의 키워드가 직접 연결되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36], 평균 연결 정도는 COVID-19 발생 이전에는 키워드 하나당 4.5개의 키워드가 연결되어 있었으나 COVID-19 발생 이후에는 키워드 하나당 5개의 키워드가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나 약간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워드의 출현 빈도가 높으면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할 수 있고 연결 정도도 높아질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 COVID-19 발생 이후에 간호사를 키워드로 한 기사들은 COVID-19 발생 이전에 비해 양적으로는 증가하였으나 유사한 키워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평균 연결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결 거리는 두 키워드들 간 직간접 연결 경로 중에서 가장 짧은 경로에서 거치는 링크의 수를 의미하며, 네트워크 내 모든 키워드 간의 연결거리의 평균을 평균 연결 거리라고 한다[36]. 본 연구에서는 COVID-19 발생 이전과 이후에 모두 평균적으로 키워드들이 약 4단계에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COVID-19 발생 이후가 발생 이전에 비해 평균 연결 거리가 짧아졌다. 즉, 평균 연결 정도와 평균 연결 거리의 변화를 볼 때 COVID-19 발생 이전에 비해 발생 이후에 간호사 대상의 뉴스기사들의 주제가 이전보다 다양한 측면을 다루지 않고 특정 몇 개의 주제, 즉 COVID-19 관련 주제들에 집중되어 보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키워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연결 중심성과 매개 중심성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연결 중심성과 매개 중심성에 의한 키워드 순위는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는 다른 노드와 많이 연결된 노드가 네트워크 내에서 노드와 노드 사이의 매개 역할도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연결 중심성이 높을수록 매개 중심성도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OVID-19 발생 전·후의 연결 중심성과 매개 중심성 분석에서 모두 상위로 나타난 키워드는 ‘간호사’, ‘병원’, ‘환자’, ‘업무’ 등으로 간호사와 관련된 일반적인 단어들이었다. 한편,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신생아)P_G_!_’, ‘의사’, ‘태움’ 등이 상위로 나타나 간호사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키워드였다. 즉, COVID-19 발생 이전에는 언론을 통해 나타난 신생아 학대나 간호사 간 태움 등과 관련한 기사가 주로 간호사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COVID-19 발생 이후에는 ‘코로나’, ‘의료진’, ‘대구’ 등이 상위로 나타나 간호사 관련 언론보도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키워드였다. 즉, COVID-19 발생 이후에는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들의 폭증과,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에 대한 언론보도들이 간호사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매개 중심성은 낮지만 연결 중심성이 높은 노드들은 하위 집단에서 그 집단의 의미를 형성하는데 일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37]. 따라서, COVID-19 발생 이전의 ‘조사’, ‘필요’, ‘업무’, ‘관리’ 등과 COVID-19 발생 이후의 ‘코로나’, ‘정보’, ‘의학적 치료’, ‘발생’ 등은 매개 중심성은 낮고, 연결 중심성에서만 상위에 나타난 키워드로서, 이는 직접적으로 다른 노드들과 연결 관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COVID-19 발생 이전의 ‘수술’, ‘건강상태’, ‘교수’, ‘사용’ 등과 COVID-19 발생 이후의 ‘서울’, ‘중국’, ‘미국’, ‘사고’, ‘발생’ 등은 매개 중심성에서만 상위에 나타난 키워드로서 이는 서로 다른 키워드들을 이어주는 문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COVID-19 발생 전·후 간호사와 관련된 언론보도 기사들을 대상으로 토픽 모델링을 통해 주요 토픽을 분류하고 토픽별 추이를 확인하였다. COVID-19 발생 이전 언론보도 기사를 토픽 모델링한 결과 ‘직장 내 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간호사’, ‘신생아 학대 사건의 가해자로서의 간호사’, ‘의료인 면허를 가진 전문직으로서의 간호사’, ‘환자확인 제대로 안해 의료과실한 간호사’라는 4가지 주제가 도출되었으며, COVID-19 발생 이후에는 ‘COVID-19 희생자로서의 간호사’,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하는 간호사’, ‘COVID-19 전사로서의 일등공신 간호사’, ‘취약계층 여성 근로자로서의 간호사’의 4개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들 토픽의 주제들은 COVID-19 발생 전과 후가 보도의 방향에 차이가 있었는데, COVID-19 발생 이전에 도출된 토픽들은 전반적으로 대중들이 기대하는 간호사의 역할과 의무를 간호사들이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내용들로 이들을 통해 대중들은 간호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COVID-19 발생 이후 언론을 통해 나타난 간호사의 모습은 희생과 헌신, 전사, 영웅 등으로 비춰지고 있어, 이들 언론보도 기사들은 대중들이 COVID-19 발생 이전에 비해 간호사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와 인식을 갖게 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토픽 모델링의 결과를 토픽별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COVID-19 발생 이전 토픽 1 ‘직장 내 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135건으로 COVID-19 발생 이전 6개월 동안 기사가 꾸준히 보도되었으며 COVID-19 발생 이전의 전체 토픽 중 30.9%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 토픽은 직장 내 태움으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서울의료원 간호사와 관련된 기사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2017년~2018년도의 주요 일간지의 간호사 관련 기사들을 분석한 선행연구[38]에서 태움으로 불리는 간호사 사망 사건이 부정적인 간호사 이미지로 나타난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간호조직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긴장감 있는 환경과 업무의 과중함 때문에 다른 일반 직장과 달리 태움을 주거나 태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러한 태움은 간호사들로 하여금 정신적·신체적 고통, 소진을 느끼게 함으로써 이로 인해 간호의 질이 저하되고 이직의도가 증가하며, 병원의 경제적 손실, 환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39]. 간호사의 태움에 대한 언론 보도들이 대중들의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이들 언론보도들에 의해 간호사 개인의 자살이나 간호사 집단의 태움에 대한 관점을 넘어 간호사의 열악한 업무환경과 처우 문제 등의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간호사의 자살 등과 관련하여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다는 기사[40]를 통해 언론이 갖는 영향과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미국간호협회(American Nurses Association [ANA])에서는 간호사 자살 예방 프로그램인 Nurse Suicide Prevention/Resilience 웹사이트 운영[41], 일상 속의 위기관리방법의 AIR (Awareness, Identify, Recognize), 사회·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인 Schwartz Rounds 등의 자살예방 활동, 자살예방 및 우울증 인식 프로그램인 HEAR (Healer Education Assessment and Referral) 등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견하여 자살을 예방하고 있다[42, 43]. 이처럼 우리나라의 관련 기관이나 대한간호협회도 간호사 자살의 근본 원인 분석을 실시함과 동시에, 자살위기상황의 간호사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기중재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도 업무환경개선과 처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제도마련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다음으로 COVID-19 발생 이전 토픽 2 ‘신생아 학대 사건의 가해자로서의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9 9건으로 COVID-19 발생 이전의 전체 토픽 중 22.7%를 차지하였으며, 부산의 한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하여 두개골이 골절되어 경찰에 입건된 기사와 신생아의 아버지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린 기사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아동복지법[44]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ㆍ정신적ㆍ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신생아를 포함한 아동은 보호를 받아야 할 간호의 대상자임과 동시에, 간호사는 이러한 아동학대의 신고 의무자인 의료인으로 취약계층인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간호사의 역할 및 대중의 기대에 반하는 신생아 학대 사건은 대중에게뿐만 아니라 간호계에도 충격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최근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영유아는 학대에 더 취약하고 이로 인한 피해도 크고 심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 각계의 다차원적인 노력과 함께, 우리 간호계에서도 영유아 및 아동을 돌보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학대 아동 선별을 위한 지침뿐만 아니라 업무 중 학대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COVID-19 발생 이전 토픽 3 ‘의료인 면허를 가진 전문직으로서의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92건으로 COVID-19 발생 이전의 전체 토픽 중 21.0%를 차지하였으며,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시행한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전문직인 간호사를 직업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의 기사와 월 30만 원에 면허증을 대여해 준 간호사가 면허취소가 적법하다는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전문성이란 일반적으로 특정 영역의 고도화된 지식과 기술로 일반인들이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성과를 내는 능력으로[45], 오늘날 간호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인 평판과 존경도가 괜찮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된다. 또한 간호사는 의료법 제2조에 따른 의료인으로서,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면허증을 대여한 행위는 위법이다[46]. 이처럼 토픽 3의 ‘의료인 면허를 가진 전문직으로서의 간호사’를 통해 간호사 스스로 전문직임을 인식하고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껴 좋은 인재들이 미래의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등의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대한간호협회나 대한간호정우회 등의 간호관련 단체는 간호사 면허관리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간호사의 전문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럼 개최, 범국민 릴레이 챌린지 등의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야 하겠다.
COVID-19 발생 이전 토픽 4 ‘환자확인 제대로 안해 의료과실한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111건으로 COVID-19 발생 이전의 전체 토픽 중 25.4%를 차지하였으며, 영양제를 맞기 위해 병원을 내원한 베트남 임산부에 대해 간호사와 의사가 정확한 환자확인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영양제 투여 대신 낙태 수술을 한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환자확인은 간호실무에서 모든 의료행위 전에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첫 절차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모든 현장에서 환자안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되는 요소이다[47]. 간호사가 간호행위를 행함에 있어서 평균 수준의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업무상의 주의의무를 게을리하여 환자에게 인신 상의 손해를 발생하게 하는 것이 간호과오인데, 이러한 간호과오가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되거나 인정되어 법적 판단을 받으면 이를 간호과실이라고 한다[47]. 따라서 ‘환자확인 제대로 안 해 의료과실한 간호사’는 간호의 가장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기에 이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자에게 안전한 간호를 제공하고 안전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간호사들은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또한 환자안전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부득이하게 근접오류, 위해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는 지체없이 환자안전보고시스템을 통해 이를 보고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공정문화(just culture)의 조직문화를 조성함으로써 보고된 실수에 대한 질책보다는 오류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시스템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COVID-19 발생 이후의 언론보도 기사들의 토픽 모델링 결과, ‘COVID-19 희생자로서의 간호사’,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하는 간호사’, ‘COVID-19 전사로서의 일등공신 간호사’, ‘취약계층 여성 근로자로서의 간호사’의 4개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 포털과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간호사 관련 토픽을 분석한 선행연구[21]에서, COVID-19 상황에서 간호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COVID-19 팬데믹 선언과 맞물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리를 위해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고 제시한 결과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선행연구[21]의 다른 2개의 토픽인 ‘간호사가 보는 간호사’나 ‘간호사의 취업과 진로’와는 차이를 보였는데,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기자가 작성하는 언론보도 기사들인 반면, 선행연구[21]의 연구 대상은 일반인이 게시하는 포털 및 소셜 미디어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주요 4개 일간지 기사에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에 대한 선행연구[20]에서는 ‘업무대비 열악한 대우를 받음’에 관한 기사가 가장 많았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자를 돌봄’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의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1 ‘COVID-19 희생자로서의 간호사’ 및 토픽 3 ‘COVID-19 전사로서의 일등공신 간호사’ 내용과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COVID-19 발생 이후에 도출된 토픽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1 ‘COVID-19 희생자로서의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148건으로 COVID-19 발생 이후의 전체 토픽 중 24.6%를 차지하였으며, 미국, 중국,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COVID-19에 감염되어 사망한 간호사와 의료진들의 안타까운 기사, 그리고 방호복, 마스크, 장갑이 부족하여 쓰레기봉투나 스키 고글을 착용하면서 제대로 된 방역장비가 부족하여 COVID-19에 감염된 간호사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이는 COVID-19 환자간호 경험을 제시한 선행연구[48]에서 간호사들은 보호장비 부족, 의료인력 부족으로 고강도 업무와 장시간의 근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땀복과 같은 방호복을 입은 채 업무를 수행하느라 신체적으로 심한 체력 소진과 감염의 노출 위험의 불안감을 경험하였으며, 환자 옆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이유로 본인과 가족들이 사회로부터의 고립감을 경험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메르스 위기상황에서의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선행연구[49]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를 통해 시대나 상황이 변하더라도 국가적인 위기상황 앞에서 사명감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간호사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의 처우개선, 인력보충과 간호사의 필요와 고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다루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이는 언론에게만 맡겨두는 것 보다는 간호계에서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로 생각된다.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2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하는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95건으로 COVID-19 발생 이후의 전체 토픽 중 15.8%를 차지하였으며,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초등학생들이 보낸 정성 어린 손 편지, 간호사 부족으로 이미 은퇴하거나 사직한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돕는 모습, 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에어컨도 선풍기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고 국민들이 응원하며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주거나 기부하는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이는 선행연구[49]에서는 ‘존경받는 간호사’의 하부주제인 ‘간호사에 대한 대중의 응원’과 유사하였다. 그간 간호사라는 직업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해 왔으나, COVID-19를 통해서 간호사의 희생, 봉사하는 참된 모습이 기사화되면서 대중들에게 간호사의 긍정적인 모습이 부각되었다. 국민들은 간호사의 헌신적인 모습이 감동되어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연예인들은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간호사의 모습은 간호사들이 간호사로서의 책임의식과 공공성,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를 제공하며, 더 좋은 인재들을 간호사로 유치할 기회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3 ‘COVID-19 전사로서의 일등공신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256건으로 COVID-19 발생 이후의 전체 토픽 중 42.6%를 차지하였으며, 무더위로 방호복을 입고 일하다가 의료진 3명이 실신하는 내용, 간호사들이 불철주야로 일하는 모습, 많은 확진자 대비 부족한 간호 인력으로 전쟁터의 군인처럼 일하는 간호사의 모습, 그리고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간호사들을 격려한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메르스 위기상황에서의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49]에서 ‘사명감 있는 간호사’, ‘헌신하는 간호사’와 관련하여 ‘소명의식을 가진 간호사’라는 하부주제가 도출된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처럼 전쟁이나 전염병 유행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던 시기마다 간호사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희생적인 모습으로 전쟁터에서 싸우는 전사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어 왔다. 구체적으로, 1930년과 1940년 전쟁 시기에 대중들에게 보이는 간호사의 이미지는 가장 존경받는 선망의 직업으로 인식되었고[50], 캐나다에서 SARS 위기 시 미디어에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는 영웅적이고 전문직인 이미지로 나타났으며[51], 2009년 홍콩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시에도 간호사들은 질병 노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직무에 대한 충실함을 보여주었다[52].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 국가 위기 상황이었던 2015년 MERS 사태 때에 간호사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헌신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49]. 이처럼 전염병 유행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간호사들에 대한 희생적이고 영웅적인 기사들은 대중들이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치우친 이미지보다는 간호사에 대해 대중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4. ‘취약계층 여성 근로자로서의 간호사’에 해당되는 기사는 총 102건으로 COVID-19 발생 이후의 전체 토픽 중 17.0%를 차지하였으며, 응급실에서 환자가 간호사에게 욕설하며 난동 피운 사건, 과중한 업무와 유해한 약품 분쇄 작업을 하여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간호사의 업무상 재해인정 사건, 그리고 여성 간호사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의사가 실형을 받은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는 토픽이다. COVID-19 발생 이후 토픽 1, 2, 3에서는 취약한 대상자를 돌보는 나이팅게일과 같은 희생적이고 전문적인 간호사의 이미지가 부각되었다고 하면, 토픽 4에서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로서 근무환경이 취약하고, 성차별과 성희롱, 폭력 및 폭언 등에 여전히 많이 노출되어있는 간호사의 모습이 제시되었다. 실제 간호사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 병원 내 타 부서 직종 등과 접촉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보다 폭력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53]. 따라서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간호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정책이 수립되고 지원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 자체에서도 간호사의 고충과 어려움을 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야 하겠다. 또 무엇보다도 환자나 보호자의 인식개선을 위해 언론을 충분히 활용하는 접근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COVID-19 발생 이후의 토픽은 제 4토픽 ‘취약계층 여성 근로자로서의 간호사’ 한 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세 개의 토픽이 모두 COVID-19와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보도의 방향 또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 등에만 초점이 맞추어짐에 따라 간호사가 일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이나 과중한 업무, 처우 개선의 필요에 대한 언론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여, 향후 언론들이 간호사와 관련하여 이러한 측면에 관심을 갖고 보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언론들의 관심은 COVID-19를 통한 간호사의 이미지 향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 및 전문직으로서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COVID-19 발생 전·후의 간호사 관련 언론보도 기사들을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및 토픽 모델링을 이용하여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COVID-19 발생 전과 후의 간호사 이미지를 각각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향후 간호전문직의 지위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됨으로써 향후 간호전문직 향상을 위한 관련 연구 및 전문직 활동들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16개 중앙매체에서 보도된 기사들만을 분석대상에 포함해 그 외 다른 매체 등에 보도된 기사들은 분석에 포함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으며, 양적 분석 중심의 텍스트 마이닝 방법의 특성상 분석에 포함된 기사들에 대한 심층적인 질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